책소개

“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.” 이 한 문장으로 대표되는 비트겐슈타인의 사상은, 언어의 한계를 곧 세계의 한계로 본 철저한 사유의 실험이다.

《논리철학논고》는 그가 제1차 세계대전 중 참호 속에서 써 내려간 짧고 단정한 명제들의 집합이다. 그는 우리가 이해하는 모든 세계가 언어의 구조 안에 있으며, 언어가 닿지 못하는 영역은 논리로 표현할 수 없는 침묵의 영역이라 말한다.

이 책은 철학의 문제를 ‘생각의 명료화’로 바꾸어 놓았고, 이후 현대철학과 분석철학, 언어철학의 출발점이 되었다. 짧은 문장 하나하나가 수수께끼 같지만, 읽다 보면 세계와 말, 생각의 관계를 근본에서 다시 묻게 된다.

“세계는 사실들의 총체이다.” —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

마음에 드는 문구들

1. 세계는 사실들의 총체이지 사물들의 총체가 아니다.

4.023 어떤 하나의 명제가 참이라면 그 명제로 인한 논리적인 것 전체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한눈에 볼수 있습니다.

4.11 참된 명제들의 총체는 전체 자연 과학의 총체라 할 수 있습니다.

4.111 그런데 철학은 자연과학들 중의 하나가 아닙니다. 철학이란 낱말은 자연과학들의 위 아니면 아래에 있는 어떤 것을 의미해야지, 자연과학과 나란히 있는 어떤 것을 의미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. 철학은 현실에 존재하는 것을 밝히고 연구하며 실험하는 그런 학문이 아닙니다.

4.115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곧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. 그러므로 철학은 말할 수 있는 것을 명료하게 묘사함으로써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우회적으로 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.

5. 명제는 요소 명제들의 진리함수 입니다.

5.134 그런데 하나의 요소 명제로부터 다른 어떤 요소 명제도 연역될 수는 없습니다. ‘책상이 있다’는 명제에서 ‘의자가 있다’는 명제가 연역될 수 없듯이 말이죠.

5.63 좀 더 시적으로 표현하면, 나는 곧 나의 세계입니다. 내가 언어를 이해하는 만큼 나에게 드러나는 세계가 곧 나의 세계입니다.

6. 논리학의 명제들은 사실상 동어반복입니다.

6.13 논리학은 세계에 대한 어떤 이론이 아니라 세계의 거울에 비친 상입니다. 그 얼개, 세계가 갖고 있는 골격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죠.

6.2 수학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. 수학 역시 하나의 논리적 방법입니다. 수학의 명제들은 3=1+2=1+1+1처럼 동어반복을 의미하는 등식들입니다.

6.44 정말로 신비로운 것이 있습니다. 세계가 어떻게 있는냐가 신비스러운 것이 아니라, 세계가 있다는 것 자체가 신비스러운 것입니다.

7.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침묵해야 합니다.

도서정보

  • 제목: 논리철학논고
  • 저자: 비트겐슈타인
  • 출판사: 책세상
  • ISBN: 979-11-5931-4940